3:30 AM
하루 종일 페스티벌을 돌아다닌 탓에 완전히 지쳐 있었고, 슬슬 텐트로 돌아가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멀리서 90년대 록 음악이 들려왔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그 소리를 따라갔고, 작은 서커스 텐트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하루 종일 페스티벌을 돌아다닌 탓에 완전히 지쳐 있었고, 슬슬 텐트로 돌아가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멀리서 90년대 록 음악이 들려왔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그 소리를 따라갔고, 작은 서커스 텐트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텐트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쿠니치 노무라가 그 중심에 있었다. 사람들은 음악에 몰두해 춤을 추고 있었고, 손에는 조니워커 하이볼을 들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술을 홀짝이며 음악에 몸을 맡겼다. George Michael의 Freedom 노래가 흘러나오자 모두가 동시에 “Freedom!”을 외쳤다. 서로 이름도, 어디에서 왔는지도 몰랐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4:50 AM이 되었고, 텐트 밖으로는 조금씩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과 아침의 경계에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가 흘러나왔다. 밤새도록 이어진 소음과 에너지가 잠시 가라앉고, 사람들은 노래를 조용히 따라 불렀다.
아침이 밝고, 마지막 노래로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가 울려 퍼졌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나라에서 왔고, 나이도 인종도 달랐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런 차이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페스티벌이 특별한 이유는 아마 이런 순간 때문인지도 모른다. 음악 하나가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잠시 같은 공간에 묶어놓고, 그 순간만큼은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